여름 내음이 스민 공기가 코끝을 맴돌아서
가볍게 떨어지는 발걸음이 바닥보다는 앞을 향해서
두 눈은 잔잔한 색깔만을 응시하고
선선한 바람 소리만이 귓가로 들려올 무렵부터는
커버린 마음이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
그저 서 있었던 장소를 기억하고
마음에 닿았던 손길을 추억하면
그걸로 꿈 한 자락이 지나가버린다
답지 않게 시원한 이 여름 바람이
고되었던 기억마저 바라게 만들면
남는 것은 선선한 마음밖에 없다
아스팔트 끝에 펄럭이는 저 나무가
잔가지가 아니라 잎을 떨어뜨릴 무렵에도
새로운 향기에 무뎌지지 않고 꼿꼿하기를
우리가 우리로 있었던 그 시간에 따스하기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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