얕은 숨소리, 미동하는 양 어깨,
갈무리하지 못하는 잡념.
예를 다하였느냐고 묻는다면, 맺음 없는 허무한 말소리조차 바스러질 것 같은 하루.
책임을 지고자 했지만 짐 지워줄 뿐이었고, 누군가의 쉼터를 꿈꿨지만 스스로의 잠자리조차 찾지 못한다.
작은 양심만이 자리에 남아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니, 한 무리의 자책감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실렁이고 있다.
연필을 들어도 서랍에는 쓸 수 있는 종이가 없다.
떨리는 손을 뻗어 더듬어보니 걸리는 것은
뭉툭한 지우개와 한 뼘에 미치지 못하는 마모된 플라스틱 자.
찾아야 하는 것은 때 묻은 필통이다.
있어도 모를 것들에 머무르는 시선,
보이지만 사랑 없는 것들에 닿아 있는 손끝,
그 사이 어질러진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,
켜켜이 쌓인 먼지 한 톨까지도 모두 마주하고 난다면,
언젠가 하나와 같던 마음이 제 자리를 찾을까
아니면
저 공허한 손짓은 잃어버렸던 동전이라도 찾길 바랐던 것일까
글쓰기 카테고리 첫 글입니다... 이번에 편안하게 글쓰기 스터디에 들어가면서 이전에 썼던 글을 살짝 손 봤고, 노션과 티스토리에 업로드했어요!
근 몇달 간 가장 우울했던 날에 쓴 시인지라 조금 우울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ㅎㅎ
실력에 부족함이 많지만 계속 글쓰고 업로드하면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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